스트레스에서 살아남는 두가지 방법의 비밀(호흡과 추위)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는 행위는 그 물에 머리부터 뛰어드는 묘미를 놓치는 것이다

– 사이먼 엘켈레스

여러분들은 미처 잘 모르셨겠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호흡과 추위와 각별한 사이입니다.

이제, 아침 샤워 시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바로 그 구간에서 과감하게 나와 여러분의 건강을 위한 그 동지들을 마주할 때가 왔습니다. 이들과 함께 여러분의 면역력을 위협하는 각종 스트레스들을 쳐부술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그 따듯한 샤워를 한껏 즐기고 난 뒤에 깊은 심호흡을 하세요. 그 후 물 온도를 가장 찬 온도로 돌려버리는 겁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의 몸과 정신을 자연의 (물론 여러분 집의 수도시설이 허용하는 만큼의!) 극한에 노출시키는 일을 습관화 시켜야 할 때가 오게 된 것이죠.

빼앗긴 주도권

윔 호프는 익스트림 스포츠 관련 세계 신기록을 수십 가지가 넘게 보유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상의도 입지 않은 채 북극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을 달리고 에베레스트 산의 죽음의 구간까지 하이킹을 하는 사람이죠. 역시, 상의를 입지 않은 채로, 그것도 눈보라를 맞아가며 말입니다. 이건 그냥 단순히 그가 상의를 챙겨 입는 걸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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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 별난 행위에는 그만큼 쌓여온 그의 내공이 숨어있죠. 당시 그가 57세였을 때 윔은 거의 10여년간 앓아 누워 본적이 없으며 그의 관절 또한 무척이나 튼튼했다고 합니다. 매 저녁식사 시 하이네킨 맥주를 꼭 한 두 잔 마셔도 그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처음부터 타고난 초인이 아닌, 노력형 초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스스로의 내면에 지니고 있지만 좀체 발현시키지 못하는 가능성을 그는 실제로 꺼내어 발현시 킨 거죠. 스스로를 자연의 극한에 노출시킴으로써 자신의 육체와 의지를 강하게 만든 겁니다.

윔이 독특한 인물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행동들 중 우리가 복제할 수 없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는 결국 윔과 같은 사람이니까요. 그가 한 많은 선택들을 따라 행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윔과 똑같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그런 고통스럽거나 극한의 상황에 굳이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을 꺼려하죠. 결국 ‘추위’보다는 따듯함과 안락을 택하게 됩니다.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 것들보다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끌리는, 익숙한 것만 찾을 뿐이죠.

그렇게 우리 신체와 정신은 더 단단해지는 대신 물렁한 상태 그대로 머무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 차에는 모두 온도 조절기능이 있죠. 우리 옷장엔 외투와 목도리가 있습니다. 집에는 선풍기 혹은 에어컨까지 구비되어 있죠. 작열하는 텍사스의 태양 아래 서거나 뼈가 에일듯한 시카고의 추위에 오래 떨 필요도 없이 안락한 집과 사무실에서 하루 내내 지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렇게 어려움과 불편함이 극도로 최소화된 시대 속에서 그만큼 편안함을 더 많이 추구하며 살고 있죠.

“이 추위에 외투도 없이 나가면 얼어 죽는다. 부츠를 신고 나가지 않으면 반드시 감기 걸릴 거야!”

라는 우리 부모님의 단골 잔소리가 머리 깊숙이 박힌 채로 말입니다.

자연이 드러내는 거친 민낯은 때론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곤 했지요. 문명이 아주 발달하기 전 인간들은 야생 짐승들과 혹독한 기후 등 갖가지 요소들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이런 위협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우리 몸이 반응하는 방식은 실로 경이롭습니다. 이러한 극단적 스트레스에 필수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면역, 생산, 소화 등 갖가지 불필요한 기능들을 모두 차단시켜 버리죠. 상황에 맞서기 위한 사고 능력과 근력 기능에 온 에너지를 몰아넣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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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면 빠르게 움직이고 사고하기 위해 필요한 몸 속의 에너지 요소들을 전부 끌어 모아쓴다는 것이죠.

아드레날린과 항스트레스 물질인 코티솔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이런 신경 물질들은 현대 사회가 안겨주는 각종 스트레스와 다양한 사건사고들에게서 우리 인간들의 목숨과 멘탈을 여러 번 살려주었죠. 아마 여러분이 어린 시절, 지독한 추위에 밖에 나가는 시늉만 해도 여러분의 할머니가 큰일이라도 생긴 양 다급히 다가와 침낭 마냥 두터운 외투를 가져와 입히고, 외출 후 돌아오면 부산스레 여러분을 안으로 맞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문제는 우리 몸은 물리적 위협, 그리고 직장 문제, 통장 잔액, 그리고 사회 지위와도 같은 심리사회적 요소에서 오는 위협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런 후자의 요소들이 주는 스트레스는 때론 분명한 해결책이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경우, 순간적 찰나의 스트레스에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에서 생각보다 더 오래 머무르고 퍼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우리 몸이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사태에 이르고야 맙니다. 권위 있는 신경과학자이자 스트레스 관련 전문가인 로버트 사폴스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원시 시대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될 시 당신의 스트레스 반응 스위치를 제대로 켜지 않으면 당신은 생존에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발전한 현대의 서구식 삶을 살고 있는 지금 또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우리는 더 다양하고 심각한 죽음의 원인에 지속적으로 위협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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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눈부신 기술과 문명의 발달을 누리고 있는 지금의 사회가 겪는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진화했고 삶은 더 편리해졌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들이 편리해지고 윤택해졌음에도 왜 사람들은 이토록 스트레스를 받고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걸까요?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의료에 돈을 많이 지불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런 건강 질환이 더 이상 고령 층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건 많은 이들이 이미 아는 사실입니다. 고령 층의 인구들이 주로 걸리는 질환들이 젊은 층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청년들의 숫자는 그 어떤 선진국가보다 미국이 압도적으로 더 높습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나이키라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배출하고 케일 스무디를 파는 건강 주스 가게가 수 천 군데가 넘는 바로 이 나라에서요!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수만 가지의 기술들과 각종 앱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서 말입니다! 그런데도 예전의 원시 시대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어려워진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요?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모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와 뒤틀린 관계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죠. 건강한 스트레스는 고사하고 우리에게 독 밖에 되지 않는, 그것도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으며 사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스트레스에 더 크게 잠식되어 정작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스트레스들을 제대로 직면하고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정적인 스트레스는 점점 우리의 의지와 정신력을 갉아먹으며 우리가 삶을 꾸려가는 데에 있어 건설적인 선택들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사고와 정신의 근육을 강화하는 걸 막습니다. 나쁜 스트레스는 그렇게 우리를 녹다운 시키며 서서히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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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정신의학 협회에서 진행한 설문을 통해 강도 높은 스트레스와 나쁜 건강사이에는 상당히 큰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나타난 바 있습니다. 나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각종 염증과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며 각종 통증, 심지어 우울증까지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병원 방문 건 중 약 75퍼센트가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 된 질환에 대한 상담이라는 사실 또한 이를 증명하고 있죠. 반면 스트레스 자체에 대한 상담으로 의사를 방문하는 건은 불과 3퍼센트도 안 된다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런 것들이 바로 개인을 넘어 우리가 사회적으로 아주 서서히, 하지만 분명 뚜렷한 추세로 ( 심지어 때로는 저 또한) 스트레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만성적이고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점차 우리에게 순간적이고 이로운 스트레스에 노출되게끔 할 수 있는 심플한 전략입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전에 잠시 언급되었던, 상의도 입지 않은 채 세상 꼭대기에 올랐던 한 남자가 택한 두 가지 전략이 있죠.

윔 호프의 의식적 호흡법과 찬 온도에 몸을 노출시키는 행위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리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성장을 가져다주는 좋은 스트레스를 우리 몸에 전달해줄 것 입니다. 정말 편리하게도 이 두 가지는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정신력은 보다 더 높이 향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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