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생,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8. 낮잠을 피한다.

이번 칼럼은 낮잠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낮잠을 주무시나요? 주무신다면 얼마나 주무시고 계신가요? 보통 불면증을 가지신 분들이 낮잠을 자야 된다 안 자야 된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서적이나 책들에서 다르게 설명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낮잠을 조금이라도 자게 되면 당장 밤에 잠을 못 잘 것 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떤 책에서는 아예 잘 거면 수면의 한 사이클인 90분까지는 자도 된다고 말하는 것도 있죠.

​낮잠을 자면 안 된다는 내용은 대부분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의 수면에는 총량이 있는데, 낮잠을 자버리게 되면 이 양이 줄어들게 되어서 밤에 잠을 이루는데 어렵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낮잠은 절대로 자서는 안되고 최대한 참았다가, 밤에 자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냥 누워있는 행동 자체도 뇌에게는 어느 정도 휴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죠. 즉 게임에서 에너지를 모으듯이 잠을 최대한 모아서 자야 된다는 것이죠.

​또 어떤 책에서는 약간의 낮잠은 자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죠. 사람이 자고 일어난 뒤, 8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졸리게 되는 구간이 오게 되는데, 이 때는 생체리듬에 맞춰서 잠을 조금은 자도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시에스타’라는 말을 한 번쯤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낮잠을 자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낮잠은 안 그래도 잠이 부족한데 낮잠을 조금이라도 안 자면 하루를 지내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에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낮잠을 자는 시간의 공통점으로는 4시 이전에 약 30분 이내로 자는 것입니다. 즉 수면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N2 수면이 시작되기 전에 깨는 것이죠.

​낮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세계적인 수면장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윌리엄C 디멘트가 ‘수면의 약속’에서 제시한 낮잠에 대한 내용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책에서는 일, 운전 등을 하다가 수면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기를 ‘수면위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간에 졸림을 느끼는 것이 아닌, 어떤 일이나 중요한 것을 하다가, 생명이나 안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낮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잠의 종류를 3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정말 당장에 낮잠을 자야하는 응급낮잠과 밤을 새워야 하거나 오랫동안 깨어있기 위해서 자는 예비낮잠. 그리고 습관적으로 자는 습관적 낮잠이 있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점은 보통 ‘낮잠’ 하면 약 10~20분 정도의 토막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서는 15분 정도의 잠은 ‘마이크로 수면’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비낮잠은 약 45분에서 1시간 정도로 자면 6시간~12시간 정도 각성도를 높인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60~120분 정도의 낮잠은 24시간동안 수면부족 상태에서의 수행력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불면증을 가진 사람들이 낮잠을 45분, 1시간 이런 식으로 자게 된다면 이후의 각성도가 크게 증가해서 푹 자야할 밤에도 각성을 하게 되어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 아무리 힘들어도 너무 많은 시간의 낮잠을 자게 되는 것은 오히려 불면증 극복의 측면에서는 매우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낮잠이 필요한 것은 제대로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증거라고도 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야간의 수면에 문제가 없고, 어떤 일을 폭팔적으로, 집중적으로 해야한다고 하면 이런 낮잠의 효과를 활용해서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면증으로 고생하신다면 짧은 낮잠을, 그렇지 않다면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 낮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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