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생,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7. 자기 직전에 음식을 먹을 때는 가볍게 먹는다.

이번에는 식사와 수면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회식을 하거나, 아니면 저녁을 늦게 먹은 날. 혹은 과식을 해서 배가 잔뜩 부른 상태에서 주무신 경험 많이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자고나면 다음 날 어떠셨나요? 아직 소화가 덜 된 것 같이 더부룩하고, 수면의 질도 그렇게 좋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꿀잠보관소의 회원님들이라면 다양한 수면 위생 중 ‘잠자기 전 약 3시간 전에는 저녁식사를 끝내야 된다’ 라는 내용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이는 음식을 먹고 소화에 걸리는 시간, 그리고 수면 중 신체가 회복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음식을 먹고 위에서 1차적인 소화에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이후에 소장으로 넘어가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자기 전에 음식을 잔뜩 먹고 바로 자면 어떻게 될까요? 보통 수면하면 뇌가 쉬는 것이라고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수면은 뇌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장기가 휴식을 가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잠들기 3시간 이전에 음식을 먹게 되면 이를 밤새도록 소화하느라 신체의 장기들이 제대로 된 회복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밤새 철야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체온이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잠들기 위해서는 심부체온이 내려가야 합니다. 심부체온은 신체 내부의 온도를 의미하는데요, 보통 36.5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잠들기 위해서는 약 1도 정도 온도가 내려가야 원활한 수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으면 잠들기가 힘들어지는데요, 여름에 열대야가 오면 밤새 뒤척이는 이유도 너무 더워서 심부체온이 내려가지 않아 각성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전에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보내지고 소화를 위해서 열심히 연동운동을 하겠죠. 이 과정에서 당연히 열이 발산되구요. 즉 심부체온이 올라가게 되어서 잠들기가 어렵게 됩니다. 입면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글을 계속 읽다보면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저녁에 아무 것도 안 먹고 자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닌가?’ 하고 말이죠. 물론 신체의 회복을 위해서는 소화기관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공복이라는 상태는 생물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저녁에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배고픈 상태에서 누우면 어떤가요? ‘배고픈데 가볍게 뭐 좀 먹을까?’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생물은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이를 비상사태로 여기게 됩니다. 당장 굶어 죽어서 생명유지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성을 하고 몸을 움직여서 먹을 것을 찾아야 겠죠. 즉 배고픔 = 각성이기 때문에 배가 고픈 상태로 침대에 누우면 잠이 달아나고 음식에 대한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자기 전 3시간에 식사를 끝내게 되면 어느 정도 공복감을 줄인채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규칙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이번 칼럼에서는 수면과 식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살면서 가장 힘든 것중 하나가 먹는 것을 참는 것인데요, 식사 때를 놓쳐서 9시를 넘어서 식사를 해야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자야하기 때문에 과일이나 요구르트 등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밤늦게 식사를 해야한다고 하면 미숫가루를 한 컵 먹는 것으로 저녁을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먹으면 확실히 잠 자는데 방해도 안되고 훨씬 기분좋게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에 꼭 추천드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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