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위’를 즐겨야 하는 이유를 아는 자만이 능통한 사람이 된다.

지난 번 칼럼, <쉬어진다고 그냥 쉬는 숨 대신 ‘호흡’을 활용하세요.> 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그 편부터 읽고 오늘의 칼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칼럼은 ‘추위’와 ‘호흡’을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 몸을 최적화하는 법을 다뤘습니다.

윔 호프의 호흡법 또한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하고 몸에 숨을 집어넣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 우리 정신과 몸에 쌓인 묵은 스트레스를 덜어내기 위한 아주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죠 . 하지만 이것을 우리 삶과 건강의 치료와 성장을 위한 더 강력한 매커니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을 추위에 노출시키는 행위 또한 동반되어야 합니다 . 추위가 없다면 우리 몸이 스스로 저항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요소가 빠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

외부 자극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하고 정신을 똑바로 유지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을 강화시키기 어렵게 됩니다 . 한마디로 건강한 스트레스를 유도해낼 요소가 없다는 거죠 . 특정 힘에 대한 저항은 그만큼 성장을 불러낸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가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리다 보면 더 무거운 걸 들게 되고 , 더 힘껏 뛰다 보면 나중엔 스피드가 더 붙게 되듯이 말이죠 . 이것은 스트레스라도 , 소량으로 급성의 스트레스 형태로 주입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일으킨다는 의미하며 이미 호르메시스 효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메시스 효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특정한 환경적 요소에 소량으로 노출될 시 유익한 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반대로 다량으로 오래 노출될 경우 독이 되는 효과를 뜻합니다 . 이 효과는 지금까지 여러 심리학자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내세워 온 이론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라는 니체의 명언도 이와 동일한 맥락을 함께 하죠 .

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오직 자연적이고 급성적인 요소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 순간적으로 발생하되 빠르게 지나가 우리 몸에 호르메시스 반응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순간 충격을 받은 기능의 회복을 촉진하여 강화시키는 요소들 말입니다 . 호르메시스 효과의 가장 대중적인 예시로는 바로 백신이 있죠 . 약한 레벨의 바이러스를 몸 속에 일부러 주입하여 몸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싸우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면역력 및 향후 더 강한 버전의 동일한 바이러스에 노출 시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추위는 위에 설명된 이로운 급성 스트레스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 우리를 마치 셰르파와 바이킹처럼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죠 ! 다양한 호르메시스 효과 분야에서 유명한 생물의학 과학자인 론다 패트릭은 뇌 기능 , 운동기능 및 면역력 향상 , 지방 분해 , 수명 연장 , 통증 완화 등 연구 조사를 기반으로 한 여러 추위 노출 관련 효능들을 모아 22 페이지의 논문을 내었습니다 .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즐겨하는 이들의 경우 호흡기 염증 질환 발병율이 약 40% 정도 낮게 나온 바 있죠 . 또한 전문가들은 찬물 샤워를 향후 우울증 완화가 가능할 수도 있는 요법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추위의 염증 완화 효과를 기본으로 한 내용들이죠 .

염증 완화라..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은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한 염증 반응 기능은 장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모든 염증이 우리 몸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 오히려 우리 몸에 필요할 때가 있죠 .

기본적으로 보면 , 염증은 우리 몸에 침입한 병균이나 부상에 대한 신체의 반응입니다 . 바이러스 , 박테리아부터 추위와 더위 등 자연적 영향으로 오는 스트레스 , 그리고 근력 운동을 하거나 어딘가를 다쳤을 때 생기는 신체 조직의 부상까지 모두 이에 포함이 됩니다 . 이러한 스트레스가 발생한 요인이 급성인 ( 짧게 발생 후 충분한 회복 기간이 확보된 ) 경우 , 여기서 생기는 염증은 궁극적으로 우리 몸에 이롭게 작용하며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죠.

여기까지만 알아도 대단하겠지만 ‘염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된 이상,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정보도 드리고 싶네요.

심화 정보 : 좋은 염증 vs 나쁜 염증

근력 운동을 마친 후에는 근육 조직이 찢기게 되면서 우리 몸은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부상 부위에 조직 세포들을 집중시키죠 . 그리고 바로 이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 그 후 회복된 부위는 향후 부상에 더 강하게 저항할 수 있게 되죠 . 뼈 골절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피로 , 미열 , 오한 , 몸살 기운 등 우리 몸이 감기 등으로 아플 때 생기는 증상들 또한 바이러스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우리 면역 체계에서 바이러스와 맞서기 위해 일으키는 이로운 염증 반응들로 인해 생기는 것들 입니다.

우리 신체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 시 ,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불리는 이 면역 세포들은 혈액순환 촉진을 위해 모세혈관이 열릴 때 함께 타고 들어가 문제가 생긴 신체 부위에 집중적으로 공급이 됩니다 . 촉진된 다량의 혈액과 새로 공급된 면역 세포들이 몰리게 되는 이 현상이 바로 그 염증 반응인 것이죠 . 바이러스와 부상 상처가 가라앉으면 염증도 함께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가라앉지 않고 몸에 계속 남아있는 염증의 경우 , 이를 만성 염증이라고 부르며 , 이것들은 나쁜 염증으로 우리 몸에 꽤나 큰 골칫거리가 되죠 . 만성 염증이 발생 시 염증 세포가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여 염증 질환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몸의 전반적인 에너지를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 이로 인해 몸에는 피로와 통증이 누적되며 심각한 질환의 위협까지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죠.

그러나 만성 스트레스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 , 코티솔 및 아드레날린이 항상 존재하므로 신체는 그 존재에 익숙해집니다 . 하지만 만성 노출로 인한 이 내성현상은 스트레스 나 염증에 고유한 정상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노출 또한 내성을 증가시킵니다 . (3 장에서는 식단에 설탕이 지속적으로 존재하여 신체가 인슐린 효과에 저항 할 때 어떻게 발생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시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려는 시도 대신 , 이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나쁜 염증에 대한 대항이 현저히 둔해지고 더 많이 허용되면서 이것이 결국 만성 염증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죠.

급성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추위 노출과 호흡을 잠시 참는 행위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적절히 자극함으로서 염증을 완화시켜줍니다 . 염증이 완화되면 우리 신체는 비로소 이런 스트레스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분비되는 것에 조금씩 대항 능력을 회복하면서 끈임없이 만성 염증이 형성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천천히 끊어 나갈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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